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4일전후 이라크 문제와 관련, 유엔이 인도적 지원 감시 및 재건 사업, 임시정부 구성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이에 앞서 이라크 전쟁 종료 후 이라크 정치인들도 포함된 원탁회의를 개최해 전후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임시 외무장관 참석을 위해 3일 브뤼셀을 방문한 파월 장관은 4일자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회견에서 "미국과 프랑스 등유럽국가간 화해의 시간이 됐다"며 유엔이 이라크 재건 및 임정 운영 등에서 중요한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후 재건 사업에 참가할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블랙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소문은 부인했다. 그는 종전 직후 들어설 군정 권한이 조속한 시일내 민간인에게 이양될 것이라고강조한 뒤 이를 "이라크의 새 정부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집권 바트당 인사들의간여 없이 정부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파월 장관은 또 폴란드 일간 레제츠포스폴리타와의 회견에서 이라크 차기 정부 지도부에 망명자 및 후세인 정권 타도에 진력해 온 야당 인사들을 포함시키길 원하고 있으나 새정부가 국민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 체제내 인사들도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이를 위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후 열었던 원탁회의 등이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조속한 시일내 효율적인 행정기구를 만들어 (임시정부 등의) 권한을 이라크 민간 대표들에게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르 피가로 회견시 이란과 시리아가 테러를 지원해왔다고 주장했으나 종전 후 두 나라를 공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이 전쟁만을 일삼는 나라는 아니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이것이 테러활동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며 시리아와 이란을 상대로전쟁을 하겠다는 것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엔본부.파리.바르샤바 AFP.AP.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