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 부하들의 투항 여부와 상관 없이 이라크전의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쟁 종결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고위 군사관리의 말을 인용, "목표가 반드시 건물이나 지역을 점령하는 것일 필요가 없다"며 "목표는 사람이다. 이라크 국민들이 후세인 정권이 이제는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그것이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지는 "이같은 `진행중인 승리'(rolling victory)의 개념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군이 주요 지역을 점령하고 이라크군 저항의 상당 부분을 제거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고위 군사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은 2차 대전당시 랭스에서 독일이 연합군측에 투항, 전쟁이 끝난 것과 유사한 식의 투항을 예견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보다는 군과 정치적 균형이 결정적으로 후세인 정부로부터 기울어지는 시점을 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지는 한편 "미 행정부가 이라크 지도부를 위협, 권력을 장악하는데 집중하는 가운데 이라크내 저항이 여전한 상황에서 스스로 (연합군이 전후 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선언하는 것은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