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라크 당국에 8일간이나 억류됐던 미국 뉴스데이 기자 2명의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일간지 뉴스데이의 취재기자인 매튜 맥알레스터와 팔레스타인계 사진기자 모이시즈 사만은 바그다드에서 취재 도중 실종된지 8일만이 지난 1일 요르단 암만에 나타났다. 이들은 이라크 당국에 연행돼 비밀감옥에 억류됐었다고 밝혔다. 3일자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에 따르면 뉴스데이측은 지난달 28일 편집간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베이트 잘라에 거주하는 사만 기자의 친척들을 통해 아라파트 수반에게 석방교섭에 나서주도록 요청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바그다드 주재 대사를 역임한 아잔 알-아흐메드를 바그다드로 급파했다. 알-아흐메드는 이라크군 정보부대장을 비롯한 이라크 고위 인사들을 접촉했으며 며칠 후 이들의 생존과 억류 사실을 확인, 발표했다. 하아레츠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이라크측과의 우호 관계를 십분 활용해 두 기자의 석방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고 전했다. 야세르 아베드 랍보 자치정부 공보장관도 "이라크 당국이 우리 대사관의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실종 기자들의 소재를 확인해주고 암만으로 무사 출국할수 있도록 보장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에서 풀려나 암만에 도착한 두 기자들은 억류중 이라크 당국으로부터 훌륭한 대우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