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공격을 비난해온 독일이 3일 이라크의 사담후세인 정권 제거에 대해 지지를 천명,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이날 의회연설에서 "이라크 독재정권이 몰락해이라크 국민들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더이상의 희생사자 생기는 것을 막기위해 전쟁이 가능한 빨리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아닌 유엔 감시하의 평화적 군축으로 무제가 해결됐어야 한다는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전후 이라크의 장래와 정치질서 수립에 유엔이 주도적인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이날부터 전후 이라크 재건문제에 관한 미국과 유럽연합(EU)회원국간의 협의가 시작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라크전을 둘러싼 EU내의 불협화음을 수습하고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되다. 앞서 전날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이라크 정권 교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밝힌 바 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