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극비리에 레이더의 추적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추진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영국 국방부와 유럽 최대의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스가 4년간 2천만파운드를 투입, 비밀리에 미국이 보유한 것과 유사한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해 왔으며 1999년 성공적으로 실물 크기의 모형 테스트를 끝냈다고 밝혔다. `레플리카(Replica)'란 암호명 아래 추진된 영국형 스텔스기 개발 프로젝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군사용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인 미국의 F35 조인트스트라이크파이터(JSF)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있어 영국의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형 스텔스기 개발 프로젝트의 존재 사실은 미국의 항공 전문지 에비에이션위크 앤드 스페이스 테크놀러지(AWSP) 최신호에 의해 공개됐다. 영국 국방부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될 F35 개발이 완료되면 15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미국과 영국 국방 당국은 F35가 최대 3천대까지 생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미 양국이 체결한 F35 프로그램 협력협정에 따르면 영국은 미국으로부터 다른 나라들보다 더 많은 첨단군사기술을 이전받는 대신 스텔스 기술 독자개발을 포기하도록 돼 있다. 영국형 스텔스기 `레플리카'는 실전 비행을 위해 설계되지는 않았지만 알루미늄이 아니라 탄소섬유 타일을 기초소재로 사용했으며 내부 무기격납고를 설치하는 등 기존 스텔스기가 가진 대부분의 특징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