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영화배우 겸 가수 장궈룽(張國榮.46)은 자살 직전 빅토리아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호텔 24층 헬스센터 발코니에서 주스를 마시며 유서를 썼다고 호텔 직원들이 3일 밝혔다.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文華東方酒店) 직원들은 이날 "장궈룽은 우리 호텔 단골 손님"이라면서 "그는 사건 당일인 지난 1일 오후 4시(현지시간)가 조금 지나서 헬스센터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궈룽이 헬스센터 문을 열고 들어오자 마자 곧바로 발코니로 나가더니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다"면서 "우리는 호텔 커피숍에 전화해서 주스와 물을 올려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당시 헬스센터 발코니에는 빈 테이블이 2, 3개 있었으나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회고하고 "헬스센터와 발코니를 막고 있는 유리벽도 커튼이 내려져 있어서 바깥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1시간 정도가 지난 다음에 장궈룽이 다시 헬스센터 안으로 들어와 접수대 직원에게 펜과 종이를 달라고 했다"면서 "그는 발코니에서 2시간 정도 머물면서 유서를 쓰고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콩의 경찰 소식통은 "장궈룽의 유서는 `우울하다'라는 단어로 시작되며 친한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적어 놓고 있으나 자살 동기는 밝히지 않고 있으며 수신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궈룽은 헬스센터 발코니에서 차분하게 유서를 작성한 다음에 유서를 주머니에 집어 넣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그는 당일 오후 6시30분께 허리 높이의 난간으로 올라가 뛰어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