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한 재판이 1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재판은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며 재판 첫 날에는 배심원을 한 명도 선출하지 못했다.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예비 배심원 후보 중 절반 이상이 해당 사건을 공정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앞서 후안 머천 판사는 96명의 예비 배심원들에게 “정치적 성향”을 포함해 피고인이나 사건에 대한 편견이나 개인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중 약 60명은 공정한 판단이 어렵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했고, 9명은 다른 이유로 배심원 자격을 포기했다. 배심원 후보는 약 30명 정도로 추려졌지만 최종적으로는 배심원을 구성하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트럼프 측 법무팀과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배심원 12인과 예비 배심원 6명을 구성하기 위한 줄다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배심원 예비 후보들에게 뉴스 읽기 습관, 트럼프 집회 참석 여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지식 등과 관련한 42가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배심원 선정은 다음날 재개돼 며칠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네마 라흐마니 전직 연방검사는 "미국의 모든 사람은 전 대통령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어 배심원 선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재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저강도 반격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예고하고 있어 중동 정세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란은 지난 13일 밤 170기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30기, 탄도미사일 120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99%를 요격했으나 일부 탄도 미사일이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떨어졌다. 정치적 고려로 확전 자제16일 이스라엘타임스 등 현지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두 번째 전시내각 회의를 소집해 이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끝에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 세력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이스라엘은 이란에 메시지는 보내면서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는 수준의 보복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매체도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분쟁에 휘말리지 않게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낮은 수위의 대응을 선택한 것은 국내외 정치적 고려 때문이다. 사망자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리던 유럽 청정 기술 기업들이 사업장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연합(EU) 당국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따라잡을 보조금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EU 정상들이 뒤늦게 보조금 입법 논의를 계획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희망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유럽 정상들은 오는 17~18일 특별정상회의에서 산업 보조금 방안을 논의한다. 초안에는 범유럽 계획·투자에 대한 재원 조달을 위해 각 회원국의 기여를 요구하는 '국가보조금 기여 메커니즘' 등이 담겼다.하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스위스 태양광 기업 마이어버거는 지난달 중순 독일 공장을 폐업했다. 이로 인해 직원 500여명은 일자리를 잃었다. 마이어버거는 대신 미국 애리조나주와 콜로라도주에 태양광 전지와 패널 공장 설립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군터 에르푸르트 마이어버거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노르웨이 배터리 회사 프레이어는 올해 2월 법인 등록지를 룩셈부르크에서 미국으로 옮겼다. 프레이어는 1년여전 미국 IRA가 발표된 직후 노르웨이에 이미 반쯤 지어진 공장 작업을 중단했었다. 현재는 조지아주 공장을 완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버거 스틴 CEO는 "우리는 (유럽을 떠나는 게) 되돌릴 수 없는 실수인 건 아닌지 조심스러웠지만, IRA 정도의 정책은 (유럽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