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일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에서 나눠주고 있는 배급식량과 연합군이 공중투하하는 집속탄(cluster bomb)의 소형폭탄이 똑같이 노란색으로 포장돼 있어 어린이들이 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금속으로 된 이 소형폭탄은 집속탄의 최소 구성단위로 음료수 깡통처럼 생겼으며 고성능 폭약이 들어있다. 집속탄은 군부대나 군사용 차량등을 목표로 넓은 지역에 흩어지도록 설계된 소형폭탄 200여개로 구성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불발 소형폭탄을 배급식량과 혼동하면 어린이들이 엄청난 부상이나 사망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연합군에게 배급식량의 포장색을 서둘러 바꾸라고 촉구했다.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군이 남부 이라크에서 건네주는 인도적인 배급식량은 밝은 노란 색 플라스틱 포장으로 전투에서 공중투하되는 소형폭탄과 같은 색깔"이라고 지적했다. UNICEF는 배급식량은 소형폭탄과는 달리 공중투하되지는 않지만 "어린이들은 배급식량과 불발탄을 혼동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혼동을 피하기 위해 배급식량의 색깔을 노랑 이외의 다른 색으로 바꾸라고 연합군에 촉구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UNICEF의 경고에 대해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미군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전사들에 대한 폭격을 시작한 직후 소형폭탄과 배급식량의 혼동을 우려, 모두 노란색인 폭탄과 공중투하되는 포장식량 구별법을 방송했었다. 무기전문가들에 따르면 소형폭탄은 10발중 1발이 불발되며 밝은 색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상당히 위험하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