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위성TV를 통해 국민들의 지속적인 저항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날 모하마드 사이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의 `성전 촉구' 연설문 대독에 이어 이날 역시 앵커가 성명을 대신 낭독함으로써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군복 차림의 앵커가 읽은 성명을 통해 "미-영 연합군에 맞서 싸우라. 종교와 신념의 성채인 이라크는 난공 불락이며 우리는 이 위기에서 영예롭게 빠져나올 것"이라며 "범죄자들은 모든 힘을 사용했지만 우리는 군사력의 3분의 1 이하를 사용한 만큼 그들의 패배는 명백하며 승리가 눈앞에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또 성명에서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에 협력하고 있는 이라크내 쿠르드족 지도부에 대한 경고를 전달하고 미-영 연합군을 지원하는 첩자 색출작업을 돕는 이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나시리야와 기타 남부지역에서 이라크의 11사단과 집권 바트당원들이 미-영 연합군의 전력을 피폐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이라크 국민들은 이들을 본받아 자신들의 고향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또 직접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것과 관련, 미 관리들은 그가 살아 있는지 또는 죽거나 부상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국영TV는 이날 늦게 군복 차림의 후세인 대통령이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 등 각료들과 만나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 장면에 음성은 담겨있지 않았으며 후세인 대통령은 편안한 표정에 간혹 웃음을 짓는 모습도 보였다. (바그다드=연합뉴스)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