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은 상하이(上海)에서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불리는 폐렴 증상 괴질 감염 추정 환자가 나타나는 등 괴질 확산이 우려되자 2일 상무회의를 열고 4개항의 괴질예방.퇴치 방안을 마련했다. 원자바오(溫家寶)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는 당 중앙과 국무원이 비전형폐렴(괴질의 중국식 명칭) 발생을 크게 중시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한편 괴질발생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세게보건기구(WHO)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회의는 또 ▲장바이린(張栢林)위생부장을 조장으로 한 괴질 예방.퇴치 영도소조 구성하고 국무원 부비서장 주재하의 유관 부서간 협조체제를 확립하며 ▲조만간 위생부가 내외 기자회견을 통해 발생 상황과 조치를 설명하고 ▲전염병 발생 등 공중보건위생 비상 상황에 대한 응급 대처 시스템 구축 강화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장 위생부장은 수도 베이징에서도 괴질 공포가 확산되고 상하이에서 감염 추정 환자가 나타나고, 광저우(廣州)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일부 소수 지역을 제외하고는 괴질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WHO와의 협력 아래 비전형 폐렴의 임상진단, 치료, 병원균에 대해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고 퇴치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위생부는 덧붙였다. 한편 WHO는 중국 정부가 괴질에 대한 최신 자료를 공개키로 하고 필요한 경우 광둥(廣東)성 지역 조사를 허용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감염 10명에, 사망 3명 이외에는 더 이상 감염자가 공식발표되고 있지 않으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괴질사망자 소식이 퍼지고 있다. 지금까지 감염자가 없었던 상하이에서는 최근 중국 남부지역을 방문했던 한 여성이 고열, 기침 등 괴질 증상을 보여 입원, 격리 치료를 받자 위생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상하이시내 일부 국제학교는 학생들의 괴질 감염우려로 휴교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그동안 괴질 `안전지대'로 시 당국이 강조해오던 상하이권도 본격적으로 괴질파문에 휩싸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