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2주째 접어들면서 쿠웨이트 교민사회는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그동안 휴교했던 학교들이 개학하면서 한국으로 자녀들을 대피시켰던 교민, 주재원들이 고심하고 있다. 쿠웨이트 교민들과 주재원들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각급 학교들이 휴교하자 대부분 자녀들을 한국으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쿠웨이트 현지 학교들이 지난 주 개학한 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외국인학교들도 개학을 서두르자 이들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있는 교민들이 고민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 쿠웨이트는 아직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이 끊이지 않는데다 내부 테러위협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쿠웨이트 정부는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개학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경우 내년에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수업일수를 맞춰야 하는 등 학사일정을 위해서라도 개학을 해야 한다는 게 쿠웨이트 정부의 입장이라는 것. 그러나 지난 달 29일 쿠웨이트 시티 인근 해상에 이라크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부상한데다 1일에도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이 날아오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요격되는 등 쿠웨이트는 아직 전쟁의 그늘을 완전히 벗지는 못했다는 게 쿠웨이트 주재 한국대사관과 교민사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재원 김모씨는 "학교로부터 이미 2개월 이상 휴교를 했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무조건 개학을 하겠다는 내용의 통지가 왔으나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은 중학교 3학년과 2학년인 딸들이 쿠웨이트로 가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고3학생의 학부모인 박모씨는 "학사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대학을 가는데 문제가 있어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개학에 맞춰 입국시켜 학교를 보낼 수 밖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접경지역인 키흐란으로 대피했던 대사관이 지난달 29일 복귀하고 교민들도 평상시처럼 생업에 종사하는 등 교민사회는 안정을 되찾고 있다. 쿠웨이트 한인회 김동준 회장은 "1991년 걸프전때와 달리 쿠웨이트에 큰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교민사회에도 아직까지는 거의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