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이 확대, 바그다드 진입이 임박해지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상에서 보호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적했다. 신문은 이날 분석기사에서 전쟁 초기단계에서 미군은 툭 트인 사막을 통과, 북진하거나 주요 도시들을 우회했으나 미 육군 제3보병사단과 해병 제1사단이 더 많은 인구가 몰린 바그다드 남부로 진입하면서 민간인 피해자가 속출, 신속한 작전수행과 미ㆍ영국군 뿐 아니라 이라크인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문제를 놓고 인도적, 정치적 이유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철한 전쟁 계산법에서는 늘 아군 신변안정과 민간인 보호간 사이의 맞추기 힘든 균형(trade-off)이 존재하는 법. LA 타임스는 군이 민간인에 접근하고 병력이 진군할 수록 그 과정에 사로잡힌 비전투원들이 죽음이나 부상을 피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인용된 리처드 하트 전 육군 고등군사학교 교장은 "미군 희생자가 없는 속전속결을 위한 유일한 길은 무절제한 화력뿐"이라며 "우리는 속도와 희생자, 즉 미군과 이라크 희생자간 균형에 맞닥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프랑스 등 우방과 아랍세계 반대진영의 경우 민간인 급증에 개탄과 우려가 속출,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은 민간인 희생자를 최소화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카타르 도하에 지휘부를 둔 미 중앙사령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준장 등 야전지휘관들은 최근 차안에서 몰사한 부녀자와 어린이 참사에 대해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군은 자위권이 있다고 반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브룩스 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민간인들의 생명손실에 유감이나 이 시점에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사망에 대한 추궁은 이라크정권에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 그 책임이 사담 후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