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 세출위원회는 1일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요청한 이라크 전쟁비용 등 800억달러에 가까운 추경 예산안을 거의 원안대로 승인했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인 이들 위원회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이 예산의용도를 의회의 승인없이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도록해 그가 요청한 신축적 집행권은 크게 제한했다. 하원 세출위는 정부 예산안을 59대0 전원일치로 승인했으며 이에 앞서 전쟁으로재정위기를 겪는 항공회사들에 대한 지원예산으로 부시대통령이 요청한 액수에 32억달러를 추가하고 터키에 대한 지원을 감축하겠다는 정부측 안은 거부했다.. 세출위는 부시 대통령이 요청한 국방부 예산 및 기밀활동비 626억달러중 625달러를 승인하고 해외지원 예산액은 요청액인 78억달러에 2억달러를 추가했으며 국내안보 비용은 당초 요청한 약43억달러에서 6천900만달러를 삭감했다.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은 이날 추경 예산안에 대해 일치된 지지 입장을 보였을뿐만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요청한 신축적인 예산집행권에 대해서도 똑같이 이를 크게 제한하기로 했다. 빌 영 세출위원장(공화)은 "우리는 한 기관의 재량에 따라 사용되도록 이처럼막대한 예산을 조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상원 세출위 역시 예산안을 거의 원안대로 승인했으나 지출에는 의회의 엄격한통제가 따르도록 조건을 부과했다. 이같은 의회의 조치는 정당을 초월해 의회의 예산 통제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오랜 염원을 반영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4월11일까지 집행이 가능하도록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