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홍콩의 영화배우 겸 가수 장궈룽(張國榮)이 숨졌다고 홍콩 방송들이 1일 보도했다. 향년 46세.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장궈룽이 홍콩섬 센트럴(中環)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호텔(文華東方酒店) 24층 객실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들은 "장궈룽이 오후 7시6분(한국시간 8시6분) 퀸 메리 병원에 도착한 직후 사망했다"고 말하고 "그의 몸에서 유서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콩 방송들은 "장궈룽이 유서에서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말을 남겨 놓았다"면서 "특별히 타살로 보이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영웅본색」으로 유명한 미남배우 장궈룽은 최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고싶은 80년대 홍콩스타를 뽑는 인터넷 사이트 설문조사에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956년 홍콩의 부유한 양복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장궈룽은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떠나 영국 리즈대학 섬유관리학과를 졸업했다. 장궈룽은 지난 1977년 홍콩 ATV가 주최한 아시아가요제에서 2위로 입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했으나 인기를 끌지 못하자 1979년「열화청춘」으로 영화에 데뷔했다. 그는 홍콩 TVB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주제곡을 함께 불렀고 음반 `풍계속취'와`모니카'가 3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수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장궈룽은 특히 국내에서도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영화「영웅본색」에서 조직폭력배를 형으로 둔 경찰역으로 나와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또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천녀유혼」에서 그는 왕쭈셴(王祖賢)과 같이 출연해 국내에 천녀유혼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도쿄가요제 참가 당시 톈안먼(天安門)사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1990년은퇴를 선언했으며 당시 10대 소녀팬들은 자살소동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