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에 반대했던 프랑스에서 반미 감정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최근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미주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증 등의 어떤 조짐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말 "미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며 "전쟁에 반대한 것은 민주주의에대한 독재의 승리를 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이 발언은 이라크 전쟁 발발 후 프랑스 곳곳에서 반미, 반영, 반유대주의가 폭력으로 이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에서 반미 구호가 외쳐지고 미국의 상징인 맥도날드 매장이 공격당하는 것은 물론 지난주말에는 시위 도중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도버해협 르 투케 인근에서는 지난주 영연방 참전용사 묘지가 영국 비방 낙서로훼손돼 사법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아랍계 사회와 유대계 사회의 크고 작은 충돌, 유대인 관련 시설물 방화 및 훼손 등은 이미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일간지 르몽드는 최근 여론조사결과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길 바라는프랑스 국민이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해 적지 않은 충격을줬다. 일간지 르피가로는 2일 아랍계 인구가 많은 파리 교외 지역의 반미 감정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며 "이라크 전쟁 도중 미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 사실들이 보도되면서 반미 감정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에서 인종간 불화가 심화되고이것이 사회불안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반미 감정과 이로 인한 폭력사태는 이미 아랍계 사회와 유대계 사회 사이의 긴장이 높은 프랑스에 사회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프랑스는 아랍계 인구가 500여만명으로 서유럽 국가 중 가장 많으며 유대계 인구도 적지 않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