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일 이라크 주재 자국 대사관주변에 대한 연합군 폭격에 강력 항의하는 등 러시아제 무기의 이라크 공급의혹으로촉발된 러-미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알렉산더 버쉬보우 주러 미국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유리우샤코프 주미 대사를 미 국무에 보내 주(駐) 이라크 러시아 대사관 근처에 대한 공격을 강력 경고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연합군 폭탄 수 발이 주 이라크 대사관 근처 민간인 지역에 떨어졌다"면서 "이는 러시아 외교관과 무고한 시민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로, 절대용납할수 없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또 "연합군의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들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이같은 위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해야한다"고촉구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반응은 러시아의 이라크에 대한 무기 밀매 의혹을 제기한 미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해온 러시아는 미국이 최근 러시아제 무기의 이라크 비밀 공급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터무니없는 `프로파간다'라고 몰아붙이는등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이라크 공격으로 국제적 비난에 직면한 미국이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엉터리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또 어떤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을 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