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바그다드 방어를 위해 남하한 이라크군 정예 공화국수비대와2일(이하 현지시간) 개전이후 첫 대규모 교전을 벌이는 등 전쟁의 분수령이 될 연합군의 바그다드 대공세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보급선 확보와 이라크 민병대의 게릴라전에 맞서 그동안 주력했던 중.남부 전선 전투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바그다드 진격계획을 마련, "48시간내에" 대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 군과 국민들에게 연합군 공격에대항하는 `성전(聖戰.지하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공화국 수비대도 바그다드사수를 위해 전열을 정비하는 등 최후의 방어망을 구축했다. ◇ 연합군-공화국수비대, 대규모 첫 교전 = 미군의 주력부대인 제3보병사단과이라크 공화국 수비대는 2일 새벽 바그다드 남쪽 80㎞ 지점인 카르발라 인근에서 개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교전을 벌였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미 지상군이 "금지구역(red zone)"에 진입함으로써 바그다드 전투가 이날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이날 공격은 바그다드 외곽에 위치한 공화국 수비대 소속 메디나와 바그다드, 함무라비, 알 니다 사단에 대한 며칠째 폭격을 계속한 후 감행됐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찹의장은 미.영군 폭격기와 지상군의 공격으로 메디나 등 공화국 수비대 2개 사단이 거의 절반 이상 전투력이 상실됐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연합군 폭격기에서 투하된 800개 폭탄 중에서 3분의 2 이상이 공화국 수비대 사단들을 겨냥한 것이며, 나머지는 이라크 전역의 미.영 지상군을지원하기 위해 투하됐다고 밝혔다. 미 제3보병사단은 바그다드 남쪽 80㎞의 카르발라∼힌디야∼힐라 지역에 전선을형성하고 있고 바그다드 동쪽에 포진돼 있는 미 제1해병원정군은 쿠트와 나시리야등에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이면서 바그다드 진격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군은 이에 맞서 북부전선에 주둔했던 공화국수비대의 네브차드네자르, 함무라비, 알 니다 사단 등이 남하하는 한편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를 방어하던 아드난 사단도 바그다드로 남진했고, 바그다드 보병사단은 동남쪽 쿠트로이동하는 등 `바그다드 수호'를 위한 방어막을 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연합군 선봉대와 바그다드 남쪽 70㎞ 지점까지 남하한 공화국 수비대병력이 불과 10㎞를 거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라크와 종전 협상을벌이고 있다는 소문을 일축하고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 남.북.서쪽에서 압박해들어가고 있으며 바그다드 사방을 포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바그다드 대공세 `초읽기' = 영국의 더 타임스는 연합군의 바그다드 공세가임박한 가운데 미 중부군사령부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48시간 이내" 공격이 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2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연합군의 바그다드 장악을 위한 대공세가 48시간내 전투기의 근접 엄호하에 집중적인 폭격과 함께 바그다드 남서부에 포진한 공화국수비대 소속 메디나사단의 카르발라 북부 방어선을 깨기 위한 공격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이라크공화국 수비대의 최전선들에 대한 집중적인 폭격으로이들 부대의 전력이 절반으로 약화돼 48시간내 지상 정면공격의 발판이 마련됐다"고보도했다. 앞서 미국의 CNN은 1일 연합군이 중.남부 보급선 확보를 위한 지상전 강화에서벗어나 바그다드 진격으로 전환하라는 새로운 공격계획 명령을 하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적절한 시간이 되면 전술적 이익을 확보할 것이라며 조만간 바그다드총공세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미 지상군 증원이 시작되면 나자프와 바스라, 나시리야 등 중.남부 전투에서 전투중인 미 5군단과 제1해병원정군이 바그다드 진격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이방송은 전했다. ◇ 후세인 `성전' 촉구 = 후세인 대통령은 1일 이라크 국민들에게 미.영군의 침공에 맞서 승리를 다짐하면서 `성전'을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이 이라크 국영TV에출연해 대독한 연설을 통해 "우리에게 영광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미.영군은 `악의 침략자들'"이라고 비난한 뒤 성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가는 오래 존속될 것이며, 신은 위대하다"고 전제, "이 전쟁은 우리의 종교와 재산, 민중과 존엄성에 대한 침략"이라며 "그들은 패배자이자 악마,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전쟁 발발 이후 2차례에 걸쳐 대국민 연설을 실시했으나 이날 모습을 직접 드러내지 않아 그의 생사에 대한 의혹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연일 공습...중남부 전선 교전 계속 = 바그다드 중심부 후세인 대통령궁에 대한 폭격이 2일 새벽 재개된 데 이어 공화국 수비대가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바그다드 남쪽 외곽지역에도 폭탄이 집중 투하됐다. 영국군이 일부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남부 바스라에 대한 폭격도 계속됐다. 바그다드 남동쪽 130㎞ 지점인 디와니야 인근에서도 1일 미 해병대와 이라크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 70여명을 사살하고 40여명을체포했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연합군은 또 바그다드를 동쪽 방면에서 공격하기 위한 진로를 열기 위해 이라크남동부 쿠트 지역에 주둔한 이라크군에 대한 공습도 감행했다. 이라크군은 남부 바스라 인근 지역에서 연합군 19명을 사살하고 헬기 3대를 격추시겼다고 하심 아흐마드 이라크 국방장관이 1일 밝혔다. 또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전황브리핑에서 "모술에 공중 침투하려던 영국군 대부분이 제거됐으며, 불과 몇명만이 살아남아 헬기를 타고 도주했다"고 말했으나 영국군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연합군측 공식 인명피해는 미군이 사망 46명, 포로 7명, 실종 16명 등이고영국군 사망자는 1일 한 명이 추가돼 모두 27명으로 늘어났다. (워싱턴.쿠웨이트시티.이라크 중.남부=연합뉴스) 김대영.임상수.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