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서 미국 국민들이 감내할 수 있는 미군의 인명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는 정말 어렵다. 미군의 인명피해를 줄이려는 목표는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수를 최소화하려는 기대와 모순되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 뉴스가 공동, 31일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4%포인트)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전쟁이 3개월 혹은 그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중 4명은 미군이 인명피해를 입으면서까지 전쟁을 할 가치가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42%는 미군이 적에 대해 충분한 무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은 이라크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사행동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56%는 미군이 민간인 희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사적 목표들을 미루는 한이 있더라도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목표를 최대한 빨리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제조업 근로자인 마이클 베네트(32)는 "미군이 희생하는 것은 싫지만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대규모 무력을 사용하면 이라크인 희생자가 더 늘어 아랍세계를 자극, 테러가 증가함으로써 실제로는 전쟁이 더 오래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수 뿐만 아니라 재정적 부담도 문제다. 응답자의 57%는 이번 전쟁이 비용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다고 답했으나 38%는 비용부담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부시 대통령의 감세계획에 대한 지지는 지난 1월에만 해도 2대 1로 압도적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2%가 연방예산적자와 전쟁비용을 고려해 의회가 감세계획을 통과시켜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군의 역사적 기준으로 보면 이라크전의 현재까지의 미국 인명피해는 아주 적은 수준이다. 2차 대전에서는 미군 40만5천명이 죽었으며 베트남전에서는 5만8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현재 이라크자유작전에서 발생한 연합군의 인명피해는 미군 39명, 영국군 24명에 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