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주된 수입원중 하나인 관광산업이 괴질 발생으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으며 홍콩관광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어남에 따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의 확산이 홍콩경제에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며 사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관광과 소매업 분야가주된 피해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은 중국과 베트남을 방문한 홍콩거주 미국인 사업가가 지난 13일 이 괴질에걸린 이후 세계적인 경계대상이 돼왔다. 이후 일부 관광업체들은 신규예약이 최고 90%까지 감소했으며 홍콩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나라들이 늘어남에 따라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지프 퉁 관광산업위원회 전무는 홍콩을 찾는 관광객 숫자가 지난주에만 30%감소했으며 해외여행에 나서는 홍콩 관광객 수도 20%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각국의 홍콩여행 금지조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지만 해외 관광업체들을 통해 고객들이 홍콩여행을 취소하지 말고 당분간 연기하도록 권고해 달라고부탁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과 아일랜드는 지난 28일 자국 국민들에게 중국, 홍콩, 싱가포르, 하노이등지로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으며 캐나다는 괴질 감염지역을 여행하는 승객들의 출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지난 29일 SARS 관련해 새로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이에따라 지금까지 괴질로 인한 사망자수는 12명으로 늘어났다. 또 괴질 감염자수도 45명이 늘어나 모두 470명에 달하고 있다. 이날 홍콩의 사망자 발생으로 괴질 사망자수는 전세계적으로 55명에 이르렀으며세계보건기구(WHO)는 괴질 감염자수가 1천5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9.11 사태 이후 전세계적으로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불구, 홍콩은 지난해중국인 방문객 급증으로 관광객수가 전년보다 20.7%나 급증해 모두 1천660만명에 달하는 호황을 누린 바 있다. 홍콩 관광당국은 이라크전의 영향으로 올해 관광객수 증가율이 8.4%로 떨어질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이는 SARS는 감안하지 않은 전망치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라크전과 SARS로 인한 이중고가 신속하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홍콩경제의 회복 움직임에도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경제는 지난해 2.3%의 성장률을 보여 전년보다 0.1%포인트가 높아지는데 그쳤으나 홍콩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경제전문가 데이스 얌은 "홍콩에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미칠 요인은 관광수입 감소 가능성"이라며 이라크전과 SARS 사태가 곧 끝나지 않을경우 앞으로 2개월간 홍콩의 관광수입 손실은 국내총생산의 0.16%에 달하는 2억5천7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콩 관광업계는 롤링스톤스가 홍콩 공연을 취소한데 이어 지난 29일 록 가수칼로스 산타나와 팝스타 모비가 잇따라 공연일정을 취소함에 따라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또 호주의 콴타스항공도 내달 1일부터 7월 중순까지 호주발 홍콩행 항공편수를20% 감편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 AFP=연합뉴스)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