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망명중인 이라크 반정부 인사 300여명으로 새롭게 구성된 '독립민주이라크'(IID)는 29일 런던에서 모임을 갖고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 군사정부를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IID 지도자로 선출된 아드난 파차치는 "미국의 군정은 수용할 수 없으며 대신 유엔의 협조하에 전후 이라크를 통치할 과도정부 창설에 찬성한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그는 "이라크는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며, 유능한 인적자원을 갖고 있다"면서 "이라크 재건은 온전히 이라크 정부의 책임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IID 모임에는 시아파, 수니파 모슬렘과 쿠르드 인사를 포함하는 전세계의 이라크 망명인사들이 참석했다. 파차치는 이날 채택된 전후 이라크의 미래에 대한 정치선언문에서 "전쟁이 끝나면 의회에서 뽑은 임시정부가 메워야 할 정치적 진공상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의회는 이라크에 진정한 민주화를 가져다 줄 다양한 정치세력의 대표자들로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도정부의 임무는 선출된 공식정부로 권력이 이양되기 전에 유엔의 협조하에 이라크를 통치하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수일, 또는 수주일 안에 해야 할 많은 일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IID는 파차치를 후속 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다른 위원들은 뽑지 않았다. 한편 미국은 파차치가 과도기간에 정부에 참여하길 바라면서도 전후 이라크와 중동에 대한 미국의 많은 아이디어들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차치는 과도기에 유엔이 이라크를 도와주길 바라고 있지만 미국은 전후 이라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에 대해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