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우디 아라비아 청년이 인터넷 야후 웹사이트를 통해아랍 젊은이들에게 성전(聖戰ㆍ지하드)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그 방법을 소상하게밝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자히드(전사)로부터 이라크 성전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라는 제목을단 이 서한은 28일 야후 그룹 웹사이트에 등장했다. 그러나 이 서한은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기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서한은 "이라크는 지금 앵글로-아메리칸의 야만적인 십자군 전쟁에 직면해있다. 이 전쟁은 지하드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고 있다. 이 서한의 작성자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편지 내용 중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성지를 지칭하는 곳 출신임을 시사함에 따라 사우디 청년인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 편지는 `아부 바난'이라고 자칭하는 이슬람 미디어 그룹 명의로 게시돼있으나 이 단체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진 것이 없다. 이 편지 작성자는 이번 전쟁에 대한 아랍 지도자들의 태도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고 그들이 `십자군 원정대'를 아랍 세계로 끌어들였다고 비난했다. 이 편지는 요르단을 통해 이라크로 들어가는 방법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편지 작성자는 암만의 이라크 대사관으로부터 환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훈련캠프에서 팔레스타인, 이집트, 예멘, 수단 등지에서 온 여러 청년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훈련 캠프의 교관은 "당신들은 사담 후세인이나 이라크 정권을 지키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 이슬람 국가와 이슬람 형제를 지키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편지 작성자는 전했다.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과 아랍 언론들은 이라크가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할 의사가 있는 아랍인 자원자를 모집해 훈련시키는 캠프를 설치했다고 전하고 있다. 타하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전쟁 발발 이후 수천명의 아랍 젊은이들이 참전을 자원해 이라크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하고 이라크 정부는 이들에게 필요한 훈련과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지 작성자는 훈련 캠프에서 테러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서한 말미에서 "이 전쟁은 배교와 이슬람, 위선과 믿음간을 갈라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신을 위해 죽기를 원하는자는 지금 바로 가라"고 촉구했다. 야후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 편지 이외에도 이슬람 관련 웹사이트에는 미군과 영국군에 대항해 성전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직자들의 독려가 수 없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슬람 젊은이들간에 채팅 주제로 성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29일 바그다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많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이라크의 항전을돕기위한 자원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이라크 국민들이 게릴라가 되고, 자살폭탄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과 영국에 대해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두바이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