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9일 이라크군의 지대공 미사일 상당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바그다드에 떨어지고 있으며, 이라크 방공사령관이 교체됐다고 밝혀 최근 바그다드 민간인 지역 오폭이 이라크 미사일에 의한 것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 정부의 한 대변인은 "다수의 이라크 지대공 미사일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목표를 맞추는데 실패하고 바그다드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민방위 대원들이 기자들의 현장 도착전에 주거지역에 떨어진 미사일 파편들을 제거하도록 지시받았다"고 전하면서 이는 이라크측이 미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바그다드 민간인지역 오폭사건에 대한 "개연성있는 설명"을 제공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것(민간인 지역의 피폭)이 이라크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은 당연히 의구심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인 이라크 방공사령관 무사힘 사압 알 티크리티가 연합군 공군기에 대한 허술한 방공 성과를 이유로 교체되고 그 자리에 샤인 야신 무하마드 알 티크리티가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6일의 민간지역 폭격과 관련 "영국의 전시내각은 연합군에 책임이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두번째 오폭(28일) 논란 사건도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14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한 첫번째 바그다드 민간인지역 오폭사건이 미 공군기에 의한 것일지 모른다는 결론에 근접했다"고 밝혔지만 워싱턴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잘못 발사되거나 연합군 요격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이라크 미사일에 의한 것일수도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연합군이 이라크 목표물을 향해 지금까지 6천발의 정밀유도폭탄을 퍼부었으며 이라크 방공망이 심각하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런던 AP.AFP = 연합뉴스)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