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어디 있을까' 이라크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6주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그의 동정에 정기적으로 찬사를 보냈던 관영 언론까지 지난2월12일이후 침묵, 숱한 루머가 떠돌고 있다고 2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26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0기 6차회의석상에도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의 '두문불출'을 놓고 한국내에서는 병환 또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제거 시도와 같은 암살공포 등에 따른 것이라는 갖은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견해가 있으며 일부 관측통들은 북한이 비상사태를 선포했거나 어쩌면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기위해 모습을 감춰버렸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와병설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보여지며 대부분 전문가들은 김위원장의 두문불출은 이라크전과 해결기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북-미간 핵대치로 인해자신을 공공의 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전술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는 경향이많다고 말했다. 평양 지도층 사정에 밝은 탈북 경제학자 조명철 전 김일성대 교수는 "김정일이어떤 목적을 갖고 행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하고 "위기나 전쟁시 북한 군부는 경보를 발령했으며 특히 '이라크전 이후' 사태에 대비, 지도자들을 적의레이더에 도출시키지 않기 위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또 다른 북한 전문가인 고유환 동국대 교수도 물가개혁 등 지난 해 시장개방조치에도 불구, 북한 경제가 되살아나지않고 인플레이션 심화 등 경제난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하면서 "김정일에게는 지도력 위기이며 그가 지하벙커에서 은신, 산재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궁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