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취재차 쿠웨이트에 머물고 있는러시아 제1 채널 ORT TV의 안나 라이바 특파원은 미군 사기가 최근 전황 부진으로크게 떨어져 있으며, 외국 기자들의 취재도 미군 비협조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다음은 라이바 특파원이 29일짜 일간 `이즈베스티야'지(紙)와 가진 전화 인터뷰내용 요약. -- 미군이 기자들을 어떻게 대하나. ▲미군은 자국 기자들 위주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외국 특파원들이 고급 정보에 접근하기 힘들다. 미군은 또 기자 여러명씩을 묶어 이라크 국경 취재를 허용하지만 외국 언론인이참가하기는 어렵다. -- 그럼 외국 기자들은 취재를 어떻게 하나. ▲생생한 전장 취재를 원하는 기자들이 이라크에 들어가는 길은 2가지이다. 하나는 미군에 공식 요청해 동행 취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적으로 진입하는것이다. 미군과 동행 취재하는 경우 무기 없이 군복만 입은 채 미군과 모든 행동을 함께한다. 그러나 미군은 대부분 외국 특파원의 참여를 꺼리고 있어 이 기회를 잡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이다. 따라서 많은 외국 기자들이 독자 취재에 나서고, 이것이 이번 전쟁에서 언론인의 피해가 확산되는 이유이다. -- 미군이 기자들에 바라는 것은. ▲그들은 `람보' 스타일의 이라크 해방자로 언론에 비쳐지길 바란다. 그러나 그들은 최근 많은 희생에 시달리고 있으며, 점차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 미군 피해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나. ▲미군 피해와 관련된 정보는 거의 얻을 수 없다. 쿠웨이트 정부는 미군에 병원시설 개방을 제안했으나 미군은 이를 거절했다. 미군은 심지어 야전 병원에 얼린 혈액과 혈장을 비치할 정도로 모든 것을 자체해결하고 있으며, 중상자들은 유럽이나 미 본토로 곧바로 이송하는 것으로 안다. 따라서 미군 피해 정보는 거의 확보할 수 없다. -- 전황과 관련된 미군 사기는. ▲전쟁 초기 그들은 매우 의기양양 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그들은 눈을가리고(창피해 하고) 있다. --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 전망은. ▲공식 정보에 따르면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곧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모든 성인들이 총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때문에 미군이 바그다드에 얼마나 빨리 들어갈 수 있을 지 예측하기 힘들다. -- 1991년 1차 걸프전에 참전했던 미군들의 의견은. ▲그들은 12년 전 처럼 이라크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들은 이라크 군이 쉽게 항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반대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 -- 쿠웨이트는 현재 이라크 미사일 공격 위험에 처해 있다. 그 곳 기자들도 이같은 위험을 실감하나. ▲물론이다.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시티는 이라크 국경에서 불과 100㎞ 밖에떨어져 있지 않아 항상 불안하다. 시내 사무실과 상점은 모두 문을 열었으나 길가의행인은 눈에 띄게 줄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