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개전 10일째인 29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 내외곽 및 이라크 북부 지역 등 전략 거점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연합군은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세차례에 걸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궁을 비롯, 바그다드 내외곽에 배치된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일원에 대한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고 이라크군 방공포들이 즉각 응사했다고 현지 기자들이 전했다. 특히 이날 새벽 공습은 이라크 공보부를 포함한 이라크 정부청사들이 밀집해 있는 티그리스강 서쪽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연합군은 전날 이라크 북부 모술을 공습한 데 이어 이날 새벽 이라크군 대공포 기지 2곳에 대해 집중 폭격을 가했다. 연합군은 전날 하루동안 이라크내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해 700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고 이 가운데 약 200곳은 "사전 계획된 목표물"에 대해 이뤄졌다고 미 국방부 관리가 말했다. 미 국방부는 연합군이 지금까지 이라크 영공의 95%에서 "제공권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이라크 영토의 약 35∼40%가 후세인 대통령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고전하고 있는 연합군이 대규모 지상전에 앞서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잇달아 감행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합군 전폭기가 전날 오후 발사한 미사일이 바그다드 북서부의 한 시장에 떨어져 개전 후 가장 많은 민간인 희생자 수인 58명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다. 모하메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수십명이 부상했고 사망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사망자가 55명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시장이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어서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격 현장과 부상한 어린이 등이 병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바그다드의 알-누르 병원장인 하르키 라주키 박사는 희생자의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었으며 부상자도 대부분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중남부 전선에서는 미 해병대와 이라크군 간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고 남부 바스라 외곽을 장악한 영국군은 이 도시를 탈출하려는 민간인 1천여명을 공격하는 이라크 민병대에 맞서 난민탈출 지원작전을 펼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미 제1해병원정군 소속 병사 4명이 이날 치열했던 나시리야 전투중 실종됐다고 미 중부군사령부가 확인했다.또 미군기의 오인 공습으로 영국군 1명이 죽고 3명이 부상했다고 영국 PA 통신이 보도했다. 바그다드 남동쪽 97㎞ 지점까지 남하한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 진지에 대한 연합군의 미사일 공격과 폭격도 전날에 이어 계속됐다. 한편 이라크전을 취재하던 이탈리아 기자 7명이 바스라 인근에서 이날 본사와 연락이 두절됐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쿠웨이트 주재 이탈리아 국영TV 기자는 7명 가운데 2명은 이라크 당국에 체포됐고 나머지는 행방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영국군 탱크가 바스라에 대한 포격을 가한 후 현장을 취재하던 알-자지라 방송의 카메라맨 1명이 실종됐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워싱턴.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