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은 엄청난 피해를 내는 전면적인 시가전을 피하기 위해 수도 바그다드를 침공하지 않고 포위한 채로 후세인 정권에 반대하는 시아파 주민들이 봉기하기를 기다릴 수도 있을 것으로 도널드 럼즈펠드미 국방장관이 27일 시사했다. 그는 또 미국과 동맹국은 이라크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전에는 물러나지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휴전은 없다. 전쟁은 이라크 현정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새 정권이 들어설 태세가 돼 있는 시점에 가야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럼즈펠드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에서 반정부 봉기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진 바스라의 예를 들면서 바스라 주민들처럼 바그다드의 주민 중 절반 가량이 시아파 이슬람 교도라고 지적하고 "이들은 탄압받았으며 이들은 현재 바스라에서우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의 봉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라크전을 총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이 언제 바그다드 공격의 마지막 단계를 시작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프랭크스 사령관은 바그다드북쪽과 남쪽 및 동쪽에 포진한 3만명 가량의 공화국 수비대와 전투에 대비한 계획을갖고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결전을 앞둔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 주변에 방어선을 구축했다면서 미.영 동맹군이 바그다드로진격하면서 공화국 수비대와 격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공화국수비대는 바그다드 외곽 65-80㎞에 고리형 방어선을 쳤으며 앞으로 최대의 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히고 "동맹군이 일부 공화국 수비대 부대들을 돌파해 이들을 궤멸시키거나 생포한 뒤에야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단계에 이르면 "바그다드의 많은 시아파 주민들이 용기를 얻어 반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며 그럴 경우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도 있는 미군의 바그다드 침공자체가 불필요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럼즈펠드는 후세인의 충성파들이 미군에 항복하려는 정규군이나 미군을 지원하려는 사람들을 사살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는 이같은 문제에 대처해야 할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회 2개 위원회에 출석한 럼즈펠드장관은 걸프지역에 하루 1천500-2천500명씩 지속적으로 새로운 병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제173 공수여단 소속 공수요원 1천명이 26일 이라크 북부지역에 투하됐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미군의 보급로 보호 필요성을 과소평가했다는 추측이 무성해지면서 정부가 이를 진정시키려고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