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대 이라크군사작전에 참가하는 미군이나 영국군을 지원했거나 앞으로 지원할 계획도 없다고 27일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내 TV와 친정부 및 야당계 신문 편집간부들과의 모임에서이집트의 대이라크전 지원 여부와 관련, 확고한 입장을 설명했다고 배석했던 사프와트 엘-셰리프 공보장관이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에는 외국 군사기지가 하나도 없으며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개 아랍 국가에 대한 공격에 어떤 방식으로도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자리에 참석한 언론사 간부들에게 "아랍국가간 심화되는분쟁에 끼어들지 말도록" 주의를 요청했다고 엘-셰리프 장관은 전했다. 아랍 진영은 현재 대이라크전에 단호하게 반대하는 국가들과 공개적 또는 은밀하게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국가들간에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엘-셰리프 장관은 또 무바라크 대통령이 1년여간 이라크 전쟁을 막기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지금도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이라크전에 참여하는 미군 함정의 수에즈 운하 통과를 허용하는 등 간접 지원해온 것으로 의심을 받고있다. 지난 20일 개전 이후 연일 벌어지는 반전, 반미 시위에서도 시위대는 무바라크정부가 전쟁을 막기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친미적 입장을 견지하고있다고 집중 성토했다. 일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으며 아들에대한 권력 승계설과 관련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당시 시위의 과격성과 반정부 구호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는 이후 반전 시위를 허가제로 바꾸고 시위 장소도 대학 캠퍼스와이슬람 사원 경내로 극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집권 국민민주당은 불법적인 시위와 폭동을 통제하기 위해 전국 26개주 주지사들을 대표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최대 일간지 알-아흐람이 27일 보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