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병 특공연대의 한 병사가 이라크 남부움-카스르 전투에서 총알을 4번씩이나 머리에 맞고도 살아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의 위성방송 스카이TV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이라크 민병대와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움-카스르 전투에 참가했던 영국 해병 제40특공연대 알파중대 소속 신병 에릭 왈더맨(25). 왈더맨이 '불사조'처럼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케블라' 철모 덕분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4발의 탄환이 표준지급품인 케블라 철모의 위장용 외피는 찣고 들어갔으나 내부에 있던 보호막은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총알이 1인치만 아래로 내려왔어도 한 아이의 아버지인 이 해병대원은 영국군 전사자 명단에 포함될 뻔 했던 순간이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아들 대니와 함께 고향에 살고 있는 동갑내기 부인 린지 로빈슨(25.여)은 "그이가 살아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그는 매우 행운아다. 그이가 살아있는 데 그저 감사할 뿐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용접공 출신인 왈더맨은 3년전 오랜 꿈이었던 해병대에 지원, 30주간의 고된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000년 3월 영국 해병 특공연대의 상징인 '그린베레'를 쓰게 됐다. 왈더맨은 또 신병훈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2등상인 해병 특공연대 훈장을 받았으며, 걸프지역에는 지난 1월15일 배치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