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당혹감→먹구름→(?)' 이라크전쟁이 발발한지 1주일동안 미·영 연합군의 실질적 '총사령관'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당혹감이 수시로 교차했다. 세계증시도 그의 표정 및 말투 변화를 예의주시했다. 19일 밤 10시15분(이하 미국 동부시간).부시 대통령은 최후통첩 50여시간만에 대 이라크전쟁을 포고했다. 5개월동안의 뜨거운 논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듯 "무장해제가 시작됐다"는 그의 말투는 단호했고,표정엔 자신감이 충만했다. 주말인 22∼23일.부시 대통령은 전쟁지휘부를 워싱턴 인근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옮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전보가 연이어 날아 들었다. 자신감이 충만한 부시 대통령은 22일 라디오 주례연설을 통해 "이라크 군부는 조기항복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23일 부시 대통령의 표정엔 당혹감이 스쳤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건재가 확실해지고 연합군 전사자가 늘고 있다는 '비보'가 캠프에 전해진 결과였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부시 대통령은 "전쟁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한발 물러섰다.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다시 캠프데이비드를 찾았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개전 1주일 전황을 토대로 향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산장에 들어가는 부시 대통령의 표정은 지난 주말보다 훨씬 어두웠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