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서방 매체들이 이라크전 보도에서 지나치게 미국측 입장에 치우쳐 있다는 불만이 시민과 네티즌 사이에서 커지면서 '알 자지라' 등 아랍권 매체가 대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다음,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와 뉴스 사이트 등의 게시판에는 '알 자지라' 인터넷 사이트(www.aljazeera.net)에서 퍼온 이라크 민간인의 참혹한 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들이 급속히 퍼지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네티즌들은 특히 "CNN 등 서방 매체들이 이같은 참상을 제대로 전달해 주지 않는다"며 불신감을 나타내는 한편, 알 자지라에 대해서는 "전쟁의 다른 이면까지 보여주는 공정언론"이라며 호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www.naver.com)에 'charliez' ID로 글을 쓴 네티즌은 "CNN이나 폭스TV는 전쟁이 전자오락인양 무기 자랑에 폭격 장면이나 내보낼 뿐 그 폭탄에 맞은 이라크 사람들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방송은 알 자지라를 보고 좀 배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다음(www.daum.net)이 이라크전 보도에서 가장 신뢰하는 해외 언론사를 묻는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결과 26일 현재 응답자 3만3천여명중 '알 자지라,알 아라비아 등 아랍권 언론'을 꼽은 응답자가 45.8%로 1위를 차지한 반면 'CNN 등미국 언론'은 그 3분의 1인 15.0%로 3위에 그쳤다. 이같은 인기로 알 자지라 공식 사이트와 영어 사이트(www.aljazeera.us)에 대한국내 네티즌의 접속이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국내 방송사에 대해 CNN 대신 알 자지라 뉴스를 직접 실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방송사 게시판에 글을 쓴 조모씨는 "미국 방송이 자국 위주의 편파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정하기로 유명하고 아랍방송이라고 후세인을 두둔하지도 않는 알 자지라 방송의 속보를 내보내 달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