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지하벙커들은 대규모 폭격에도 견딜수 있으며 그안에 숨어있는 사람들은 외부와 단절돼도 6개월까지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유고슬라비아 퇴역장교가 전했다. 70년대 말 지하벙커 건설을 감독했던 유고 퇴역 중령 레자드 파즐릭은 "이들 지하벙커는 2천t의 강력한 폭탄에 정통으로 맞아도 견딜수 있고 원자폭탄의 충격으로부터도 끄떡없다"고 밝혔다. "후세인이 갈 곳이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만약 그가 떠나지 않았다면 (연합군은)이들 지하벙커 가운데 한 곳에서 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파즐릭씨는 미.영 연합군에 의해 피폭된 후세인의 공관은 그를 위해 지어진 바그다드 시내의 두개 공관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코드명 `2000'으로 명명된 이 벙커건설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벙커는 규모가 축구장 크기로 다른 벙커보다 크며 내부에는 다른 곳보다 오래 머물 수있도록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지하 콘크리트 벙커는 이라크 장교들이 유고의 비슷한 시설들을 돌아본 뒤바그다드, 모술, 키르쿠크, 바스라 등 이라크 도시에 있던 유고군에 의해 건설됐다고 파즐릭씨는 밝혔다. 그는 "우리는 통신센터 등의 용도로 소위 `제로', `P', `C' 타입의 벙커들도 건설했다"면서 "이들 벙커 역시 대규모 폭격이나 외부단절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다"고 말했다. 파즐릭씨는 자신은 유고에서 10여개 이상의 지하벙커를 건설하는데 직접 참여했으며, 이들 벙커 건설은 고 티토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 유고 정부를 위해 남부 보스니아 근처의 산에 건설된 커다란 벙커를언급하면서 "이라크 사람들이 유고 벙커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라크내의 모든 벙커시설은 우리가 건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평지라서 벙커 건설이 좀 더 어려웠다. 그러나 골짜기를 이용해언덕 밑을 파고 벙커를 건설한 뒤 외부에서 발견되지 않도록 이를 덮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메인 벙커에는 그 위에 보호층이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로이 벙커를 뚫을려면 정확히 90도로 충격을 줘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둥근 보호층에 부딪혀 미사일이 튕겨나갈 것이다"고 파즐릭씨는 설명했다. 그는 "보호층을 뚫어야하고 충격을 최대화하기 위한 모든 직각들을 계산, 여러차례 성공적으로 맞쳐야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며 후세인 지하벙커가철옹성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 벙커는 또 자체 공기정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주출입구가 봉쇄될 경우에대비, 안에서만 열 수 있는 비상구가 마련돼 있다고 파즐릭씨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기자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