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측에 대해 현재 진행중인 이라크전이 종료되면 자위대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 대사는 지난 24일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등 연립 3당 간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전 이후 현지 치안유지에 일본이 기여해 달라"며 자위대 파견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베이커 대사는 "일본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동티모르에서도 전후 재건에 기여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야마사키 간사장은 "(아프간과 동티모르의 경우에는) 모두 유엔결의를 전제로 자위대를 파견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자위대를 파견하려면 새로운 법제정이 필요하지만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없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베이커 대사와 3당 간사장들은 이에 따라 이라크 재건지원을 위해서는 유엔결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