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일주일째인 26일(이하 현지시간) 쿠웨이트시티에서는 외국인들이 주로 묵고 있는 힐튼과 메리엇 등 특급호텔주변에서 폭탄테러 해프닝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다 테러소문이 실제보다 부풀려지는 등 테러공포가 지속되고 있다. 24일 밤 오후 8시께 쿠웨이트시티 도심 메리엇호텔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폭탄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발견돼 보안요원들이 출동, 탐지견을 이용해 폭발물 조사활동을 벌였다. 쿠웨이트 관영 KUNA통신은 그러나 조사결과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보도했다. 호텔측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발견됐으나 정밀조사결과 폭발물이 아닌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근 상가의 한 점원은 "호텔 주변 주차장에서 한 서방외국인이 급하게 승용차에서 내린 뒤 다른 차로 옮겨 타는 것을 보고 호텔 경비 보안요원이 이를 수상하게여겨 주변 차량운행을 막고 탐지견을 이용해 외국인이 주차해 놓은 차량을 조사했다"며 "조사가 시작되자 수백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했다. 그러나 메리엇호텔에서 두블럭 떨어진 한 인도식당 점원은 "밤 11시께 2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메리엇호텔 주변에서 폭탄테러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며, 한 현지교민도 밤새 폭발음이 들렸으며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고있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오후 힐튼호텔에서도 폭발물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발견돼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조사결과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호텔측은 게시판에 가방을 복도 등에 놓아두지 말아달라고 공지문을 게시했다. 이같은 테러공포는 쿠웨이트 내부에 이라크인들이 1만여명 이상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 정부도 이를 감안, 개전후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해프닝이 잇따르고는 있으나 실제 테러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엇호텔 관계자는 "전쟁 발발후 조금만 의심스런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보안요원에 신고하는 등 주민들이 평소에 비해 안전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기창.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