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전쟁 전략에 오류가 있음이 드러나면서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렁(quagmire)에 빠지고 있다고 아랍 언론들이25일 보도했다. 또한 유럽 및 미국 언론들도 미군의 초기 전술 실패로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고있다고 분석했다. 요르단 타임스는 미국과 이라크가 이번 전쟁으로 인한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유엔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밖에 없다고 밝혔다. 요르단 일간 알-두스투어는 "이라크 국민은 탱크가 가져다주는 자유를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모로코의 마로크-퀘스트지 "이번 전쟁에서 이뤄지고 있는 학살은 테러리즘이 승리한다는 단 한가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미국이 ▲예상보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피해가늘어난 것 ▲ 여론의 지지 상실 ▲ 과중한 전비 등 3가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 영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것으로 믿게만들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을 지지하고 있는 데일리 메일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미.영 연합군의 전술이 무뎌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파 성향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최근 며칠 간의 전황을 경험한 끝에 미국과 영국의 군사전략가들은 부드러운 전술을 재고하고 강력한 방식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병사의 투항을 종용하고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조심스러운 작전을 구사한 것은 이제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보수신문 디 벨트는 이라크의 핵심 지도부는 허무주의자와 범죄자들로들어차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은 2차대전 말기 독일군 병사들은 히틀러 정권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에 격렬하게 저항한 사실을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인상을 준 것을비판하고 만약 이라크군이 전의를 크게 상실하지 않는 한 미군은 피하고 싶은 시가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