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이라크전 개전 이후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해 이집트의 홍해변 항구에 도착한 피란민이 5천여명에 달한다고 이집트관영 MENA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라크인과 쿠웨이트인이 대부분인 4천여명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경유해 이집트홍해변 항구 사파가에 도착했다고 이집트 운수부의 카말 아흐메드 육상운송국장이밝혔다. 또 이라크 탈출 이집트인이 대부분인 1천200명이 요르단 항구도시 아카바를 경유해 시나이반도의 누웨바항(港)에 도착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항구 관리들은 그러나 기상악화로 누웨바항이 폐쇄되면서 24일 밤부터 이라크탈출인파의 누웨바 도착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국영 항공사인 이집트에어는 개전 이후 4일간 24회의 항공편으로 약 8천명의 걸프지역 이집트인들을 국내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에어는 또 자국인 피란민을 국내로 운송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쿠웨이트까지의 `에어 브리지(공중 운송로)'를 22일 폐쇄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흐메드 샤피크 운수부 장관은 걸프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이 여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취소나 일정 변경없이 예정대로 운항되고 있다고 밝혔다. 샤피크 장관은 이라크전과 기타 요인으로 이집트에어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지만 사우디의 담맘과 쿠웨이트, 아부다비, 무스카트행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