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 선발대병력이 25일 바그다드 외곽 방어에 나선 정예 공화국수비대에 30여km까지 접근, 이번 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바그다드 대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미.영 전투기들은 개전 6일째인 이날 새벽부터(현지시간) 오후 6시까지 바그다드 일원과 모술,키루쿠크 등 북부 거점도시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주요 시설을 타격, 바그다드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군은 이날 그동안 이라크군의 저항을 받아오던 남부의 항구도시 움 카스르를 완전 장악했다고 선언,인도적 구호물품의 수송을 위한 거점을 확보한 데 이어 바스라를 `군사목표물'로 지정한 뒤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격렬한 시가전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바스라, 나시리야 등 후방 거점 도시에서 비정규군을 중심으로 한 게릴라전을 펼쳐 연합군에 지속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는데다 이라크 사막지대에 거대한 모래 폭풍까지 불어 101공중강습사단의 헬기작전이 지연되고 헬기 2대가실종되는 등 연합군의 진격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군, 남부 움 카스르항 장악, 바스라 진입 예고 영국 해병대 사령관인 짐 버튼 준장은 이날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의 항구도시 움 카스르를 완전 장악했으며 "소탕작전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버튼 준장은이어 향후 48시간내에 움 카스르항을 통해 인도적 구호품들이 수송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웨이트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주요 항구인 움 카스르에서는 지난 20일 개전이후 이라크군의 저항이 지속돼왔다. 연합군은 또 바스라를 "군사목표물"로 지정, 도심에서 저항 중인 이라크 민병대를 완전 축출키로 했다. 이런 결정은 영국과 이라크 민병대간의 교전이 지속되면서상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겨 인도적 재앙이 우려된다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경고가 있은 뒤에 나온 것이다.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은 그러나 바스라에 이번주에 필수적인 인도적 물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합군은 민간인들의 피해를 우려해 바스라 도심 진입을 자제해왔으나바스라내에서 저항중인 비정규군과 특수부대원들이 민간인들을 탄압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일전이 불가피해졌다고 알 로크우드 영국군 대변인이 말했다. 로크우드 대변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전략이 수정됐다면서 "우리는 바스라내로 진입할 것이며 어떠한 저항도 맞이할 것"이라고 말해 바스라 시내에서 치열한 게릴라식 시가전이 벌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美해병 유프라테스강 도하, 바그다드 인접 미군 해병대 병력 4천여명이 이라크군과의 치열한 교전속에서도 이날 나시리야에 있는 유프라테스강을 건넜다고 AFP통신 특파원이 보도했다. 이들 해병대원은 탱크 50여대와 장갑차량 등의 엄호를 받으며 교량 2개를 이용, 강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라크측의 저항에 직면,나시리야에서 사담 페다인 민병대와 교전으로 추가로 인명 희생이 있었다고 빅터 리너트 중부군 사령부 작전 국장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24일밤 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에 근접한 SAS, SBS, 델타포스 등 특수 부대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바그다드 외곽을 방어 중이던 공화국 수비대소속메디나 사단을 폭격, 큰 타격을 가했다. 공화국 수비대에 대한 공격에는 아파치 헬기 30-40대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향후 바그다드 일원에서 벌어질 대규모 전차전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의성격을 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후 미군 선발대 병력은 바그다드를 향해 조금씩 진격, 25일 오전 현재 바그다드 수비를 맡은 3만여명의 공화국 수비대 본진에 30km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영국의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연합군은 바그다드 공략을 위해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에서 주요 고속도로 2곳을 통해 바그다드로 이어지는 전선을 구축할 계획이며 전투 병력 6만명과 에이브럼스 M1탱크 400대, 공격용 아파치 헬기 100대를 이 지역에 결집시킨 뒤 총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국방부 소식통은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 외곽에서 보급선이 증강될 때 까지 잠시 진격을 멈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MSNBC는 전했다.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라크 북부의 연합군 전선이 구축되지 않아 남부 전선의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정예 부대의 저항에 부딪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게릴라전 지속..모래폭풍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향한 진격을 계속하는 동안 바스라, 나시리야, 주바이르 등 남부 도시들에서는 이라크군의 게릴라 전술이 지속적으로 펼쳐졌다. 연합군은 24일에도 바스라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채 게릴라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영국군 1명이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나시리야 전투에서도 해병대 병력 일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중부군 사령부가 밝혔다. 영국군 제7기갑여단이 바스라의 공항을 확보하는 등 상황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라크군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 일단 후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이날 이라크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각 지역부족장 들에게 중앙 정부의 명령이 없더라도 진격하는 미.영 연합군에 맞서 싸우라고 촉구했다. 이라크군의 저항 움직임과 함께 이날부터 전장에 밀어닥친 거센 모래폭풍이 27일 오후에나 잦아들 것으로 예상돼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바그다드를 향해 북동진중인 제101공중강습사단도 거센 모래폭풍으로 인해 주요헬기작전이 중단되는 등 진격에 차질을 빚고 있다.또 이라크 남부에서도 심한 모래폭풍으로 인해 아파치 헬기와 블랙호크 헬기 각각 1대가 실종됐으며 미 F-16 전투기가 자국군 패트리어트 포대를 오인 공습하는 사건이 발생했다.패트리어트 미사일 오인 공습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레이더가 파괴됐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이라크는 이날 오후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의해 요격됐다고 쿠웨이트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인명피해 확산 연합군과 이라크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양측의 인명 피해도 나날이 늘고 있다.개전 6일째인 25일 현재 미.영 연합군은 사망 37명, 실종 16명의 인명 피해를 냈으며 이라크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측은 미군 기계화 부대와 탱크의 공격으로 지난 이틀간 남부 나자프 지역에서 이라크군 500여명을 사살했다고 미 육군 3사단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모하메드 사에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집권 바트 당원으로 구성된 시민군이 알-슈유크와 무타나 근처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에서 8명의 연합군 병사를 사살했으며 헬리콥터 3대를 격추하고 30대 이상의 군 차량을 파괴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미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를 포함 주요 도시에서 민간인 16명이숨지고 9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라크군 포로 3천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라크는미군 포로 7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쿠웨이트=연합뉴스) 김대영.이기창.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