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및 유럽 주둔 미군들에 배포되는 미군 신문 성조지(European and Pacific Stars and Stripes)가 25일 도널드 럼즈펠드국방장관의 이라크전 전략을 상세히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미국 언론들에 미국내 기사를 공급해주는 `나이트 리더(Knight Ridder)' 통신의조셉 L. 갤러웨이 기자가 쓴 이 기사는 럼즈펠드장관의 전쟁 전략과 그 전략을 수행하는 병력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라크 전력은 미군 등 동맹군의 전력에는 확실히 필적하지못하지만 그들을 패퇴시키는 것은 예상보다 더 어려운 일임이 입증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 전쟁 계획입안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전쟁이 더 오래가고 미군과 이라크군 사상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럼즈펠드 장관 등 민간인 지도부는 처음에는 이라크 군 병력들이 대거 항복할것이라는 가정아래 미군 병력 6만명 정도만 보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지금 25만여명의 병력을 보내고도 압도적인 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은 더욱 더 중무장한 병력을 원한 반면 럼즈펠드장관은 더 적고 더 가볍고 더 민첩한 병력을 주장하면서 그 대신 공군과 특수부대의역할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정보소식통들은 럼즈펠드와 폴 월포위츠 부장관 등 국방부내 민간인 지도부가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의 충고를 거의 무시하고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사담 후세인에 대한 봉기가 즉각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이라크 반정부단체나 이스라엘의 정보를 더 선호했다고 말했다. 미 육군전쟁대학의 국가안보전략국장인 로빈 도프는 이 전쟁에서 크게 3가지가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 기대와 현실사이에 괴리가 있었고 ▲ 이라크의 비정규군 병력 6만여명이 주는 위협을 과소평가해 지금 약 480㎞ 길이에 걸쳐있는 동맹군의 보급로가 위험에 처해있으며 ▲ 터키가 이라크 북부에 더 많은 병력을 이동시키겠다고 위협하고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군사전문가는 아파치 롱보우 무장 헬리콥터 한대가 이라크군에 잡히고승무원 2명이 포로로 잡힌 것과 관련해 "아파치 헬리콥터가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적 방공무력에 대한 제압을 먼저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거리 포격과다중로켓발사시스템(MLRS)의 로켓포 공격을 먼저 한 뒤 아파치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도프 등 군사전문가들은 악몽의 시나리오는 동맹군이 이라크 수도까지 진격을한 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바그다드에서 시가전의 수렁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퇴역 육군대령이며 의회도서관의 수석연구원이었던 존 콜린스 박사는 "시가전이벌어지면 보통 양쪽에서 사상자가 증가한다"면서 "부고한 시민들이 생명을 잃고 고통을 받으며 재건비용이 급증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