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는 25일 미국과 영국이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의한 식량 및 의약품 공급을 방해함으로써 이라크에 인도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메디 살레 이라크 상무장관은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물품 공급을 방해하고 있는 데 대해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살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지난 96년 시작된 유엔의 석유-식량 계획에따라 지금까지 640억달러 상당의 석유를 수출하고 210억달러 어치의 식량 및 생필품을 들여왔다고 밝혔다. 유엔의 경제제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라크 국민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기 위해유엔은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분량의 석유 수출을 허용하고 물물 교환 방식으로 인도적 물품을 이라크에 공급하고 있다. 석유 수입 대금은 유엔이 관리하고있다. 한편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25일 이라크 전쟁으로 이라크에서 인도적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피셔 장관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실 연설에서 "특별히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전쟁으로 이라크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그다드.제네바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