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5일 "이번에는" 사담후세인 대통령을 확실히 축출함으로써 이라크인들을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이라크는 후세인에 충성하는 안보조직들을 갖고 있다면서 연합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이라크군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하더라도 "아무도 놀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월례 기자회견을 통해 "군사행동이 시작된 지 5일만에 대단히 많은 것을 성취했다"면서 일부 어려움 속에서도 "전쟁은 정확하게 생각했던 대로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후세인 대통령을 권좌에 남겨 놓았던 1991년의 걸프전과 비교하면서 이라크 국민에게 "이번에는 결코 당신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인들이 진격하는 연합군에 대거 투항하지 않는 것은 "과거연합군이 후세인을 제거할 것이라고 믿었다가 실망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는 후세인과 그의 정권이 제거될 것이며 이라크인들은 더 나은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연합군의 목표는 이미 밝힌 대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무장해제하면서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바드다드 진격은 전략적으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와 관련, 미.영 연합군이 이끄는 이라크 전쟁의 우선적인 목표는 대량살상무기 수색이 아니라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대량살상무기 수색을 적절히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 정도의 크기를 가진 나라에서 갑자기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한다는 것은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후세인 정권이 축출되면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우리가 찾고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들의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따라서 당분간은 정권 무력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긴급 정상회담을 위해 26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부시 대통령과 만나 이번 전쟁은 물론 미국과 유럽이 동반자로서 함께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최근 사태들이 가져올 외교적 파장들에도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