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 마메도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5일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형성된 국제 사회의 대(對) 테러 연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메도프 차관은 외무부에서 로데릭 라인 주러 영국 대사와 회담한 뒤 발표한성명에서 "전쟁은 불가피하게 인명 피해를 확대하게 되며, 더 나아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 권위를 떨어트림으로써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와 영국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밝혀 이라크 사태 해결 방안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음을시사했다. 한편 안드레이 그라노프스키 러시아 외무부 국제기구국장은 "러시아는 이라크사태를 다루기 위한 긴급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촉구한 아랍연맹(AL)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AL은 이날 앞서 "특별 안보리 회의 소집을 촉구하는 서한을 안보리 의장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과 영국 주도의 이라크 무력 공격의 정당성에 대한 유권해석을 유엔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