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공략을 위한 미.영 주력군의 진격이 늦어지면서 장기전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개전 6일째를 맞은 25일 연합군 선발대인 미 제3보병사단 7기갑연대는 바그다드 남서쪽 80㎞에 위치한 카르발라시에서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 소속 메디나 사단과 3시간에 걸쳐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미군 선봉대도 바그다드를 방어중인 3만명의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에 30㎞까지 접근했다. 또 연합군은 지상군의 바그다드 진격을 돕기 위해 바그다드 일원의 이라크 정예 혁명 수비대를 주공격 목표로 대대적인 공습도 계속했다. 그러나 제3보병사단 등 주력부대는 후방의 나자프 나시리야 쿠르나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펴는 이라크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진격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따라서 당초 26일께 바그다드 외곽까지 진입하겠다는 연합군 작전 일정도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이라크군은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도시에 잔류, 북진중인 연합군의 후방에서 타격을 가해 북진을 막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저격 △기습 공격에 의한 보급선 차단 △선도부대의 측면 공격 등 전형적인 게릴라 전술을 동원, 연합군에 피해를 입혔다. 25일부터 0.5㎞ 앞을 보지 못할 만큼 심해지고 있는 사막의 모래폭풍도 연합군을 괴롭히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최인한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