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무기 지원은 유엔 제재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 "유엔 동의 없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유엔을 무시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이라크 무기 지원 진위 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공방이 양국 정상간의 전화 설전으로 번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전화통화에서 이라크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 지원 여부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보였다고 백악관과 크렘린궁이 동시에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라크에 지원과 협조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미.영 연합군을 곤경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무기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라크 무기 판매와는 1백% 연관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또 "미국이 이라크 양민들을 큰 재앙에 몰아넣고 있다"고 반격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런 설전에 대해 "두 정상은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며, 분명 해소돼야 할 문제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