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당초 예정보다 일찍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인도네시아 석유장관이 25일 말했다. 세계 산유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OPEC의 차기 회의는 오는 6월11일 카타르의도하로 예정돼 있다. 유스기안토로 장관은 "현재 세계에 하루 130만배럴의 광일 공급이 이루어지고있다"고 말하고 "한때 배럴당 33달러까지 올랐던 OPEC의 목표 가격이 다시 내렸으므로 가격 안정을 위해 하루 500만-600만배럴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던 OPEC 회원국들의 약속은 필요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지난주 미국이 이라크전 초기 작전에서 이라크의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를 확보했다고 밝힌 이후 19.3%나 하락했으나 이라크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이라크산석유의 공급 차질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24일에 15개월만의 최대폭으로 오른 데 이어 25일에도 속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스기안토로 장관은 "(북반구가) 봄철을 맞음에 따라 수요는 하루 7천700만배럴에서 7천500만배럴로 200만배럴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같은 수요 구조의 변화 역시 추가 공급 요구를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가 가격 하락에 대처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유가가 배럴당 22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블룸버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