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미.영 연합군 포로 모습 TV 방영이 제네바 협정 위반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자국 국영 TV에서 포로모습을 계속 방영하겠다고 천명했다. 모하메드 사에드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이 24일 바드다드에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힌데 이어 실제로 이라크 국영 TV 방송은 이날 밤 미군 아파치 헬기조종사 2명의 모습을 내보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방송은 미군 포로 2명이 차를 마시는 모습의 비디오를 4~5분간 방영하면서 이들의 신용 카드와 텍사스주 운전면허증도 함께 보여 주었다. 앞서 사에드 공보장관은 미국과 영국은 제네바 협정을 운운하고 있지만 "그들은시온주의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범죄자"라고 규정하고 "우리 손에 떨어지는 어떤 용병이라도 그 모습을 계속 보여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하프 장관은 이어 이라크가 전쟁 포로에 관한 제네바 협정을 위반했다는 미.영의 비난에 대해 진정으로 협정을 위반한 것은 투항한 이라크 병사들의 모습을 방영한 상대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그들이 이라크 민간인을 보여주면서 군인 포로라고 전 세계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미.영의 행동을 "경멸할만한" 이중 잣대라고 비난했다. 사에프 장관은 이라크 "농부들"이 바그다드 남쪽 80㎞ 지점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 2대를 격추하고 조종사 2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하고 이라크는 TV에 방영된것보다 더욱 많은 미군 포로들이 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