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의 장기화 조짐이 24일 가시화 되면서 미국의 대이라크 최후통첩 이후 국제금융시장에 형성돼온 '전쟁랠리(rally,강세)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 대만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이날 약세로 돌아섰고, 이어 열린 유럽증시도 2~3%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주말 달러당 1백21엔선에서 1백20엔선으로 내려앉았다. 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쟁랠리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불확실한 전쟁양상과 취약한 경제펀더멘털이 그 이유다. 그러나 금주까지는 긍정적 '전쟁펀더멘털'이 부정적 '경제펀더멘털'을 어느정도 누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 내주초부터는 전쟁랠리 위력퇴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시장의 안도감, 단명할 수도(Sense of relief in markets may prove shortlived)'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그 근거는 미국 등 선진 7개국(G7)의 허약한 경제펀더멘털이다. 현재 소비자신뢰지수와 실업률 등 주요 경기지표들은 경기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전쟁펀더멘털이 힘을 잃기 시작하면 부정적 경제펀더멘털이 부각돼 주가가 다시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AWSJ)도 비슷한 지적이다. 특히 AWSJ은 미 경제성장률이 1분기중 1.2%로 작년 4분기(1.4%)보다 낮아진 뒤 2분기에는 제로성장으로 갈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쟁랠리가 금주로 그칠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 전쟁랠리 최대폭은 20% =AWSJ는 그러나 아시아 투자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증시의 전쟁랠리 폭이 최대 2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이라크전선에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미국의 최후통첩일(18일,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세계증시가 20%쯤 오른후 조정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미국 다우지수는 9,400선(현재 8,520선), 나스닥은 1,600선(현재 1,420선),도쿄 닛케이평균주가는 9천4백엔대(현재 8천4백30엔선), 서울 종합주가지수는 630선(현재 570선)이 전쟁랠리의 상투가 된다. 앞으로 세계증시가 10~13%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메릴린치증권의 스펜서 화이트 아.태증시 전략가는 "이라크전쟁 예상기간이 지난 주말의 2~4주에서 지금은 4~6주로 다소 늘어났지만 20%의 전쟁랠리 예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