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개전 나흘째인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군 지상군이 수도 바그다드를 향한 진격작전을 계속하고있는 가운데 이라크 남부 및 중부 지역에서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연합군이 전날 점령한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 카사르에서 이날 1백20명의 이라크군 병사들이 반격을 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새벽 대형 건물에 은신해 있던 이라크군이 연합군에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바그다드로 진격중인 미군 제 3보병사단이 이라크 중부 나자프 남동쪽 70㎞ 지점에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전하고 이는 전쟁 발발후 바그다드에서 가장 근접한 지역에서 이뤄진 전투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사에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움 카사르의 영웅들이 침략자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바그다드 진격 작전이 "인상적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연합군은 바그다드로 향하는 길목의 거점 도시 나시리야를 점령하는 등 바그다드를 향해 파죽지세로 진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시리야에 있는 미국 해병부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충성하는 상당수의 비정규 전투원들이 연합군에 대해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을 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연합군이 "바그다드안팎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바그다드 공방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황 브리핑에서 "연합군이 상당한 전과를올렸다"면서 "앞으로도 과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이라크 정권 몰락은 시간 문제"라고 낙관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 지도부가 군부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다는 징후가보이고 있으나 지상군이 바그다드에 언제 도달할 수 있을 지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들은 미.영 연합군 앞에는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의 6개 사단이배치돼 있다고 전하고 연합군과 공화국 수비대간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것이라고전망했다. 연합군은 22일 바그다드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바그다드 교외에서 이날 밤9시15분(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15분) 폭발음이 들린 데 이어 9시30분에도 대규모폭격이 가해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어 이날 밤 11시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5시30분)에도 바그다드 남부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바그다드의 많은 지역에서 전력이 두절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또한 이날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 인근 지역과 이슬람 과격 단체 안사르 알-이슬람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지역에 대한 공습이 단행됐다. 이 단체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언론들은 남부군 사령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제47사단 3연대가 파오와 바스라, 나시리야, 루메일라, 사마와 일대에서 연합군 진격을 물리쳤으며 주민들도 총을 들고 연합군과 싸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늘어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미.영 연합군의 바스라 폭격으로 민간인 70여명이 사망하고 36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공보부는 미군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민간인 가옥 7채가 파괴됐으며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연합군측도 걸프만 공해상에서 영국군 헬기 2대가 충돌해 미군 1명과 영국군 6명 등 탑승자 7명이 모두 사망했다. 또한 영국 공군기가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던 중미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쿠웨이트 북부에 주둔 중인 미 101 공중강습사단 부대 내에서 23일 새벽 한 병사가 동료에게 수류탄 공격을 가해 1명의 병사가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발생했다. 이라크전이 본격화되면서 연합군을 따라 이번 전쟁을 취재하고 있는 종군 기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드르 거주지역에서 취재 중이던 호주기자1명이 22일 차량폭탄 폭발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국 텔레비전 방송의 테리 로이드 기자도 이날 남부 바스라로 향하던 도중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고 영국의 ITN방송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대영.이기창.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