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시에 머물고 있는 인간방패 배상현(27.마산시 석전동)씨가 자신을 파견한 경남 마산의 열린사회 희망연대(대표 김영만)에 e-메일을 보내와 현지 소식을 전했다. 23일 열린사회 희망연대가 공개한 e-메일(22일 오후 8시10분 도착)에 따르면 배씨는 21일 밤 3차 폭격 당시 티그리스강 건너편이 화염에 휩싸였으며 호텔 뒤쪽 멀리서 들린 폭격소리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배씨는 e-메일을 쓴 이튿날 새벽 2시20분까지 폭격소리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21일 한국대사관을 방문했으나 문이 굳게 닫혀 출입이 되지 않아 파병문제와 더불어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 특히 바그다드 현지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들은 미군에 의해 바그다드가 함락되는 순간 국가반역죄로 체포돼 최소 10년 이상 복역하게 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있다고 배씨는 전했다. 또 배씨는 20일 새벽 공습시 바그다드 북부 변전소 옥상으로 올라가 멀리 화염에 휩싸인 바그다드 남부 폭격현장을 목격한 이후 변전소 관리원의 안내로 지하 방공호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배씨는 전쟁이 시작돼 전쟁을 막겠다는 인간방패로서의 의미가 사라진 만큼 변전소에서 빠져 나왔는데 당시 함께 있었던 기무라와 다나카 등 일본인 2명과 세르지오 아르헨티나인, 아르투르 폴란드인 등 4명은 계속 남아 무척 가슴이 아팠다며 변전소에서의 휴먼쉴드 활동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또 매일 밤 평화.평등 기도와 함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재원.혜란.은국 등 친구와 지인 이름들을 맘 속으로 부르며 잠을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사회 희망연대는 22일 오후 한상진씨와의 통화에 이어 23일 오후 한씨등이 묵고 있는 알 파나르 호텔 로비측과 통화해 직.간접적으로 한씨와 배상현, 유은하씨 등 한국인 3명에 대한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