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사흘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생사 여부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는 가운데 후세인 대통령은 사태 발전 상황을 파악하고 있겠지만 통제력이 점차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 NBC 방송 회견에서 19일(이하 현지 시간) 첫 공습으로 부상 또는 사망 소문에 휩싸여 온 후세인 대통령이 주변에서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고 정부와 군 등에 대한 모종의통제력도 갖고 있겠지만 통제력이 점차 감소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국방부의 이 관리는 "이라크 정부와 (후세인 대통령) 체제 사이의 결속이 풀리고 있으며 남부군사령부와의 지휘 및 통제가 단절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입수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 주변 지역에서 활동중인 미 정보 요원들은 이라크 의회와 군 관계자는 물론 후세인 대통령 핵심 측근들(inner circle)과도 긴밀히 접촉,항복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사망.부상설속에 3차례에 걸쳐 고위 자문단 회의를 주재, 이라크군과 집권 바트당 당원들이 보여준 항전과 영웅적 행동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이라크 TV가 22일 보도했다. 이 TV는 그러나 군복 차림의 후세인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장면을 스쳐가듯이 짤막하게 방영했을 뿐 대통령의 발언 장면은 내보내지 않아'신변 이상'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후세인의 '건재 과시'용 보도로 보이는TV화면에는 대통령외에 차남 쿠사이,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 타레크 아지즈 부총리, 사에드 알-사아프 공보장관 등 이라크 핵심 수뇌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대통령 사촌으로 첫 폭격 당시 신속히 대피, 모처에서 정규 및 보안군을지휘중인 것으로 알려진 알리 하산 알-마지드 알-티크리티의 얼굴은 비치지 않았다. 한편 미 CNN 방송은 23일 후세인 생사 문제와 관련, "중앙정보국(CIA)은 이라크TV가 앞서 보도한 화면상의 후세인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실제 인물이라는 결론을내렸지만 이 화면이 바그다드 공습 이전 또는 이후에 촬영된 것인지 알 수 없어 이것이 '생존'을 입증해주는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