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악관은 20일 이라크를 공격하는 미군전투기들에 자국 영공을 개방키로한 터키에 사의를 표했으나 수십억 달러규모의 대터키 원조계획 부활 가능성은 배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에 대한) 터키의 전폭적 협력을 조건으로 한 대 터키 원조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 안이 현재 검토 중 이지도 않고 앞으로 검토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플라이셔 대변인은 터키의회가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개시 직후 미군에자국 영공을 사용토록 승인하는 안을 표결에 회부, 332대 202의 표차로 가결한 데언급, "우리는 이같은 터키측 조처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터키 의회의 이번 조처는 이라크와 전쟁시 북부 전선 구축을 위해 6만2천명의 미군을 터키에 파병토록 허용해달라는 워싱턴 당국의 원래 요청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터키의회는 지난 1일 이라크군이 자국 북부지역을 침공할 가능성을 우려, 미국측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터키의회는 이날 미군에 대한 터키 영공 개방안을 가결하면서 미국측 희망과는반대로 터키군의 이라크 북부지역 진입도 승인하는 조처를 취했다. 미국 관리들은터키군이 이라크 북부에 일방적으로 들어갈 경우 우방군 끼리의 총격이나 이라크 쿠르드족과 충돌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터키의회의 영공개방 표결을 환영하면서도 "이라크 북부에 터키나 다른 어떤 세력의 일방적 행동에 반대한다"는 미국측기존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워싱턴ㆍ앙카라 AFPㆍ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