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정무 보좌관 오사마 엘 바즈는 20일 이라크 전쟁과 관련, 공식 논평을 통해 유엔의 틀을 벗어난 미국의 군사공격은 장차 유엔의 역할을 무시하도록 하는 심각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엘-바즈 보좌관은 국영 TV 회견에서 이집트는 이라크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벌여왔으며 이라크측에 유엔 결의를 준수하도록 누차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가 처음에는 대량상살무기 존재를 부인하다가 뒤늦게 시인하고 이를 파기하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엘-바즈 보좌관의 발언은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이집트 정부 최고위층 인사의첫 공식 논평이다.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이라크와 아랍국가 전체에 벌어지는 사태의 모든 책임은 이라크 지도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집권 국민민주당 대표인 사프와트 엘-셰리프 공보장관은 국론 단합과 안보,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여야 정당들이 참여하는 거국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